찬란한 유산 27회의 마지막은 백성희의 자살 시도 장면이었다.
모든 것이 밝혀진 후 실의에 빠진 채 힘든 밤을 보낸 승미 모녀.
악몽에 시달린 듯 식은땀에 젖은 채 선잠에서 깨어난 승미는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혀 엄마를 찾지만,
그녀는 이미 옥상에 올라가서 맨발로 난간 위로 올라서고 있다.
언젠가 은성도 은우를 데리고 성벽 난간에 올라섰던 적이 있었더랬다.
은성 - 은우 남매가 가방 하나 들고 거리로 쫓겨났을 때...
찜질방에서 그나마 조금 갖고있던 돈봉투까지 잃어버린 후
새벽녘의 거리로 쫓겨나와선 은우를 데리고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천진한 표정을 짓는 은우에게 '우리 날자~'며...
새벽에 아파트 난간에 올라선 백성희의 표정에서
그날 자살 시도를 위해 산성에 올라섰던 은성의 표정이 겹쳐진다.
엄마 말 잘 듣고 전화안해서 누나 만났다는 은우의 천진한 말 속에서도
백성희가 남매에게 한 짓을 그대로 돌려받고 있다는 깊은 의미가 깔려았는 듯 했다.
따지고 보면 백성희의 악행이 은성에겐 모두 좋은 결과로 돌아왔고...
결국 그날 새벽 은성이 은우를 데리고 하려했던 자살 시도를
백성희가 그대로 하게 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백성희의 자살장면은 꼭 필요한 장면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래도 설마 뛰어내리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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