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그렇게 애태우며 기다렸던 장면들을 한꺼번에 많이 보게 된 27회.
속이 시원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얼떨떨하다.
대개 마지막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가다가
막판 5분에 한꺼번에 모든게 해결되면서
미처 행복한 결말을 즐길 새도 없이 끝나버리는 드라마들이 많았었는데,
찬유는 예상보다 빨리 긴장을 풀어주었다.
그렇게 그리워하던 세 식구가 마주앉아 밥먹을 시간도 주고...
덕분에 시청자 입장에서도 좀 느긋하게 행복감을 만끽할 수 있었다.
가슴 졸이며 막방을 기다리는 것보단
한 회의 여유를 남겨놓고 이렇게 느긋하게 결말을 기다리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인 것 같다.
예상보다 빨리 풀린 갈등.
이것도 찬유가 미리 준비해두었던 하나의 반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그동안 시청자를 가슴 졸이게 했던 갈등이 해결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무언가...
찬유의 착한 주인공들,
그리고 그들과 14주 동안 함께 울고 웃던 시청자들에게
좀 더 깊은 기쁨과 행복을 안겨줄
찬란한 무언가를 남겨주지 않을까
내심 기대해본다.
14주 동안 희노애락을 함께 했던 은성, 환, 준세, 승미를 비롯한 '찬유' 사람들...
이젠 정말 가까운 사람들처럼 느껴진다.
그들을 담담하게 잘 떠나보낼 수 있을지... 나는 아직 준비가 안된 것 같은데...
그들과 나누어야 할 이야기가, 느껴야할 감정들이 아직 많이 남은 것 같은데 말이다.
무엇보다 착한 사람들에게 행운을 갖게 한 착한 드라마여서 너무 고마웠다.
이 드라마의 시청률만큼 이 세상이 한 45%는 착해지지 않았나 싶다.
모두에게 공평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안식과 행복을 찾을 수 있는 행복한 결말이기를...
나도 이 드라마 속의 착한 사람들처럼 더 착하게 살아야겠다.
꼭 행운을 받고싶기 때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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