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객관적으로 보려고 해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논리만 펴면서 속답답한 소리만 해대는 '천륜측' 때문에 뚜껑이 열릴락 말락 하다가, 대구에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싱글맘의 전화에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이혼 후 두 아이를 혼자 키우면서 전남편으로부터 양육비를 전혀 받지 못했고, 현재는 전남편보다 재산이 더 많은 상태인데, 두 아이가 성년이 되기 전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경우를 대비하여, 자신이 도대체 어떤 조치를 취해놓아야 하는지 물으며 울먹이던 목소리에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약자 한 사람의 입장도 생각해주는 것이 정의로운 세상으로 가는 길 같습니다.'라는 마지막 말이 가슴에 콕 박혔습니다.
급기야는... '천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성균관을 대표해서 나온 최씨가 자신도 언론의 피해자라며, 언론이 자신을 무조건적인 '천륜측'으로 몰아 이 자리에 나올 수밖에 없었다는 변명으로 백기를 들어버립니다. 하긴, 것도 영 틀린 말은 아니겠군요.
허나, 그 자리에 앉아서 그렇게 빠져나갈 논리만 찾으며 요리조리 피해가느라 땀을 뻘뻘 흘려할 정도로 논거가 불충분한 주장이었다면, 하필 그 시기에 그런 발언을 터뜨리지 말았어야죠. 그 발언의 파급효과와, 또 그 말의 꼭지만 따서 이용해먹을 사람들을 생각하셨어야지 말입니다.
정의의 여신 디케가 들고있는 저울이 기울어진 이유는, 바로 약자의 입장을 더 많이 고려해야 진정한 평등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바로, 드라마 '신의 저울'에서 '김혁재 검사(문성근 분)'님의 마지막 대사 중에 나온 말입니다. 그것이 곧 드라마의 주제이기도 했구요.
고아가 부자의 먹이가 되지 않고
미망인이 강한 자의 먹이가 되지 않으며
1세켈을 가진 이가 60세켈 가진 이의 먹이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기원 전 2050년 이전에 만들어진 우르-남무 법전에 쓰여진 말이라고 합니다.
수천 년을 내려온 이 법전의 말을 깊이 새기며, 법은 누구를 위해 만들어졌는지, 진정한 '법 앞의 평등'이란 것의 의미는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아야겠습니다.
'악법도 법'이지만...
약한 자가 강한 자의 먹이가 되고, 악한 자에게 충분히 악용될 수 있는 '악법'이라면, 반드시 선한 자들의 손으로 그 법을 바꾸어야 합니다.
법도 사람이 만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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