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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간섭하기

애도진실

 
                                                         [배경음악 : 이말을 하고 싶어요 - 이선희 (1985년)]


 '이제부터 겨울이다'라고 선언이라도 하듯 갑자기 시작된 추위의 기세가 유독 더 거세게 느껴졌던 날이었습니다.
 진실 누이가 떠난지 49일이 되는 날이란 걸 인터넷 기사를 통해 접할 수 있었습니다.
 입시 추위도 없었는데, 갑작스럽게 찾아온 이 한파가 혹... 하늘에서 보내는 진실누이의 한숨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 새벽... 그토록 끔찍히 아꼈던 두 아이와 사랑하는 어머니가 잠들어있던 그 집에서... 그 어려운 발걸음을 떼실 때에도... 지금의 이런 상황을 상상조차 못하셨을겁니다.
 자신이 피땀 흘려 모은 재산이, 남은 두 아이와 가족들을 보호해줄거라 믿었을 그 재산에 대한 권한이... 자신과 두 아이를 매정하게 버리고 떠난 그 사람에게 자동적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을겁니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비난하고 욕해도, 두 아이가 성인으로 성장하기 전까진, 그 인간이 그 재산을 어디다 어떻게 갖다 쓴다해도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날 뿐입니다.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받아들일 수 없는 그것을, 법이 허용해준다는 것이 더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천륜이란 것... 그걸 그렇게 쉽게 저버렸던 사람이 누군데... 이제 와서 그 천륜이란 걸 내세우며 그 말도 안되는 권리를 행사하려 드는건지...

 그곳에서는 편하셔야 할텐데... 떠나신 후에도 이렇게 시끄러운 세상때문에 그곳에서마저 편히 쉬지도 못하실까봐 남아있는 한 사람으로서 그저... 너무 죄송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