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기간 : 2010년 2월 5일 ~ 7일 - 여행 참가자 : 나 - 여행지 : 신주쿠, 롯폰기, 오모테산도, 하라주쿠
[관련 포스팅] 나홀로 도쿄여행 1 - 스이카 넥스 ( http://peterlog.com/120 ) 나홀로 도쿄여행 2 - 신주쿠의 남성전용백화점들 ( http://peterlog.com/122 ) 나홀로 도쿄여행 3 - 다카시마야와 츠바메그릴 (http://peterlog.com/123 ) 나홀로 도쿄여행 4 - 롯폰기 모리타워와 모리 미술관 ( http://peterlog.com/125 ) 나홀로 도쿄여행 5 - 오모테산도와 하라주쿠 ( http://peterlog.com/126 ) |
|
숙소는 가부키초 초입에 위치한 'Shinjuku ASTINA Hotel Tokyo'였다. 호텔 로비가 건물 3층에 있다.
|
호텔 주변이 온통 유흥가여서 시끄럽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었는데 막상 호텔 안은 물속처럼 고요했다. |
호텔에 짐을 풀자마자 방을 나섰다. 벌써 어둑어둑해져 있는 거리를 보니 마음이 급해졌다. |
[마루이 멘]
첫번째 목적지로 생각했던 이세탄멘즈를 그냥 지나치는 바람에 마루이멘을 먼저 들어가보게 되었다. 동대문의 두타나 APM 매장 같은 분위기가 약간 느껴지기도 했는데 찬찬히 살펴보니 비교적 알차게 꾸며져 있었다. 첫 방문 때에는 그냥 슬쩍 둘러보고 나왔고, 둘째날에 가서 모자와 장갑을 구입했다. (당시에는 1층에 위치했었던 것 같은데) 소품이 품목별로 정리되어있는 매장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이세탄 멘즈]
멀리서도 잘 보이는 마루이멘에 비해 간판이 눈에 잘 띄지 않아서 조금 헤매고 나서야 찾을 수 있었던 '이세탄멘즈'. (2010년 2월의 사진이니까 지금은 외관도 바뀌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독립된 매장들도 있엇지만, 편집매장형식을 취하고 있는 섹션이 많았는데 드리스 반 노튼, 존 갈리아노, 마크 제이콥스 등 'GQ' 같은 잡지에서 말고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디자이너들과 처음 접하는 일본 디자이너들의 파격적인 의상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 |
'이세탄멘즈'와 '마루이멘' 등의 남성전용백화점은 무엇보다 건물 전체가 남자들을 위한 것으로 꾸며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어질어질한 흥분을 안겨줬다.
국내에도 지난해에 롯데백화점 본점 5층에 남성편집매장을 꾸민 것을 시작으로, 롯데면세점의 '맨즈존',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6층의 '멘즈전문관', 현대백화점 본점 4층의 남성전용 구두(메이페어) 및 잡화(로열마일) 편집매장, 갤러리아 압구정점 EAST 4층의 '지 스트릿 494 옴므' 등의 남성전용매장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도쿄의 '이세탄멘즈'나 오사카의 '한큐멘즈'처럼 건물 전체가 남자만을 위한 것으로 꾸며진 백화점이 들어설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세심한 배려가 있는 점원들의 친절은 쇼핑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짧은 영어와 더 짧은 일본어를 섞어가면서 쉽지않은 소통을 해야 했지만, 그렇게 불편하고 거북한 기분을 느꼈던 기억은 없다. 각 브랜드의 물건들을 품목별로 모아놓은 편집매장들이 층마다 있어서 매장마다 돌아다니면서 보지 않고 한곳에서 비교하면서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그러나, 너무 많으니까 오히려 더 고르기 힘들다는 단점 아닌 단점도 있기는 하였다.
도쿄의 남성전용백화점 매장에는 혼자 쇼핑하는 남자들이 유독 눈에 많이 띄였다. 한국에서도 퇴근 후에 가끔 혼자서 쇼핑을 하지만, 그곳에서는 혼자 하는 쇼핑을 조금 더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첫째날의 쇼핑은 탐색만으로 끝이 났다. 가방이 주된 목적이었는데 수많은 브랜드의 가방을 한군데 모아놓고 보면서 행복한 기분에 빠져들 수 있었지만, 오히려 고르기는 더 힘들었다. 사실, 첫 눈에 들어온 가방이 있었는데 좀 더 신중을 기하기 위하여 바로 구입하지는 않았다. 다음날 '다카시마야'까지 모두 둘러본 후에야 내가 정말 그 가방을 원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고, 다시 '이세탄 멘즈'로 가서 구입했다.
사진 속의 가방이 당시에 구입했던 가방이다. 한때 줄창 저 가방만 들고다닌 탓으로 지금은 이미 너무 낡아버려서 잘 들지않게 된 가방이지만 오래오래 아꼈던 가방이다. 전체가 가죽으로 된 것도 있었는데 가격이 두배라 캔버스 소재에 끈만 가죽으로 된 것을 샀다. 특히 큰 옷핀 모양으로 된 장식이 마음에 들었었는데, 최근 '신사의 품격'에서 '김도진'이 하고 나온 옷핀 장식을 보고 저 가방 생각이 났다. 저 가방으로 마음의 결정을 하고 다시 '이세탄멘즈'의 가방 편집매장을 찾았을 때, 매장에서 외국인 한명이 일본말로 인사를 하며 손님들을 맞고 있었는데, 그가 바로 내가 사려는 가방을 만든 'Patrick Stephan'이라는 프랑스 디자이너라고, 계산해주던 점원이 알려줬다.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는 않은 신인 디자이너인 듯 했다. 내가 구입한 가방의 디자이너를 직접 만난 것은 색다른 경험이었던 것 같다.
신주쿠의 남성전용백화점 탐색전이 끝난 후에 급격하게 찾아온 허기를 달래기 위하여, 백화점 식품관에서 파는 도시락을 사들고 호텔에 가서 먹기로 하였다. 그런데, 이세탄 본점 식품관에서 도시락 고르기는 이세탄 멘즈에서 가방고르기 만큼이나 어려웠다. 수많은 종류의 도시락들이 즐비한 오벤또 코너를 30여분 동안 돌다가 겨우 하나를 골랐다.
그렇게 심사숙고해서 골랐음에도 불구하고 맛은 없었다. 1/3은 남겼던 것 같다. 지금 사진으로 봐도 그렇게 맛있어 뵈지 않는데, 그 수많은 도시락들 중에서 왜 하필 저걸 골랐던 것인지... 생각과 고민의 시간이 길다고 해서 반드시 선택의 결과가 더 좋아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
|
'피터 가이드-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홀로 도쿄여행 (4) - 롯폰기 모리타워와 모리미술관 (0) | 2012.07.20 |
---|---|
나홀로 도쿄여행 (3) - 다카시마야와 츠바메그릴 (0) | 2012.07.18 |
나홀로 도쿄여행 (1) - 스이카 넥스 (Suica & N'EX) (0) | 2012.07.17 |
[사진으로 다시 떠나는 여행] 나홀로 대만 여행 (2009년 4월) (2) | 2012.07.05 |
[사진으로 다시 떠나는 여행] 오사카-고베 가족여행 (2008년 8월) (0) | 2012.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