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기간 : 2008년 8월 8일 ~ 11일 - 여행 참가자 : 아버지, 어머니, 큰누나, 작은누나, 자형, 조카 서연이, 나 - 여행지 : 오사카, 고베
이 여행이 벌써 4년 전의 과거가 되었다는 것이 잘 믿겨지지 않지만, 사진 속의 서연이 모습과 지금의 서연이를 비교해보면 세월이 꽤 많이 흘렀다는 것을 절감할 수 있다. 처음으로 온가족이 함께 했던 해외여행이었고, 우리 가족에겐 특별한 추억이 있는 곳으로의 여행이었기 때문에 아주 특별한 의미로 남아있고, 시간이 더 많이 흘러도 오래오래 기억되는 여행이 될 것 같다.
파견교사로 가신 아버지를 따라서 우리 가족은 1978년부터 1981년까지 만3년 동안 일본에서 살았었다. 나가사키에서 1년 반, 고베에서 1년반을 살았는데, 나가사키 시절은 내가 너무 어렸을 때여서 거의 기억이 없고 고베에 대한 기억은 어렴풋이 남아있다. 2008년, 27년만에 다시 찾은 간사이 여행은 우리 가족에겐 가장 아름답고 행복했던 시절의 추억으로 다시 떠나는 여행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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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 (2008년 8월 8일)
[인천 공항]
내가 고베에서 살았을 때가 딱 여행 당시의 서연이 나이였다.
[간사이 공항]
[특급열차 '라피도']
간사이 공항에서 오사카 시내로 가는 특급열차 라피도.
[우메다 스카이 빌딩(梅田スカイビル)]
쇼와 시대의 오사카 거리 풍경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식당가 '다키미코지'.
우메다 스카이빌딩 지하에 있다.
전망대로 가는 에스컬레이터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오사카 우메다 지역 야경.
두사람이 손을 잡은 채로 양쪽 손잡이를 잡으면 바닥에 불이 들어오는 신기한 의자.
둘째날 (2008년 8월 9일)
[라마다호텔 오사카]
조식 부페에서 아침식사에 열중하고 있는 서연이.
[오사카성(大坂城)]
날씨가 너무 덥고 습해서 걸어다니는 것 자체가 고역이었다.
그래서 여행 코스를 주로 냉방이 잘 되는 실내 위주로만 잡았고,
유일하게 선택한 야외 코스가 바로 '오사카성'이었다.
[신사이바시(心斎橋)]
소고백화점 신사이바시점.
카스타레 '긴소' 2층에 있는 Cafe La Selle.
이 곳에서 카스테라와 음료를 맛볼 수 있었다.
'분메이도' 나가사키 카스테라의 맛에는 못미쳤던걸로~
[도톰보리(道頓堀)]
뭐니뭐니 해도 오사카에선 볼거리도 많고 먹을거리도 많은 도톰보리가 최고였다.
셀째날 (2008년 8월 10일)
[한큐 멘즈(HANKYU MEN's) @ 우메다(梅田)]
우메다에 가면 꼭 가보고 싶었던 한큐 멘즈.
남성 전용 백화점에 가족 모두를 데리고 가는 것은 좀 미안한 일이었지만,
나에겐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어트랙션이었다.
오래오래 머물고 싶었지만 가족들을 배려해서 30분만에 초고속으로 몇가지 아이템들만 득템했다.
[고베로 가는 지하철 안]
[몬(MON) @ 이쿠타로드]
두툼한 고베 비프로 만든 비후까스가 일품인 역사깊은 레스토랑
[고베항, 포트타워]
[산노미아(三宮)]
선입견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해가 진 이후의 고베 산노미아 거리에서는 왠지 모를 스산함이 느껴졌다.
우리가 1979년부터 81년까지 살았던 지역도 1995년 고베 대지진의 피해가 컸었다고 들었다.
아버지도 그 당시 알고지냈던 민단 사람들과는 대부분 연락이 끊겨서 생사를 알 수 없다고 하셨다.
활력이 느껴졌던 오사카의 밤거리와는 달리,
왠지 을씨년스러운 느낌이 들었던 고베 밤거리에는 오래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여행의 마지막밤이라서 더 그런 기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마지막 만찬으로 선택한 와규 철판구이는 비싼 가격이 아깝지 않을 만큼 훌륭했다.
넷째날 (2008년 8월 11일)
[간사이 공항]
교직에 오래 계셔서 그런지 수학여행 스타일로 이곳저곳 바쁘게 다니고 싶어하시는 아버지와 한곳이라도 좀 오래 머물면서 진득하고 여유있게 즐기고 싶어하는 나의 여행 스타일이 너무 달라서 의견충돌이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그렇게 때로는 열 올리고 서로 얼굴을 붉히다가도 금세 하나가 되어 함께 웃을 수 있는 가족들과 함께 한 여행이어서 너무 뜻깊고 행복한 여정이었다.
또 언제 다시 이렇게 모든 가족이 다 모여서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 그 당시에도 서로 휴가를 맞추기가 정말 어려웠는데, 지금은 어른들 뿐만 아니라 초딩 서연이가 더 바빠져서 시간과 타이밍을 맞추기가 더더 힘들어졌다.
허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 멀지 않은 미래에 다시 한번 뜻을 모아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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