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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ca X2

라이카 스토어 충무로점

 갑작스런 사정으로 강원도 여행을 취소하고 도심에서 보내게 된 휴가 3일째였던 지난 7월 30일에 라이카 스토어 충무로점을 방문하였다. 신라호텔 부페 '더 파크뷰( http://peterguide.net/10144182939 )'에서 식사를 하고, 교보문고 광화문점( http://peterguide.net/10144295438 )에서 책쇼핑을 한 뒤 다음 코스로 이동하면서 잠깐 들른 것이었다.

  

 

 라이카 스토어는 복잡한 빌딩숲 사이에 다소곳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높은 빌딩숲의 뒷골목에서 느껴지는 고즈넉함은 도시의 아이러니인 것 같다.

 

 1층은 라이카 스토어와 서비스 센터, 2층은 갤러리 일룸, 3층은 반도카메라 매장, 4층엔 쉼터가 마련이 되어 있다는 안내판만 확인했을 뿐, 차안에서 기다리는 가족들때문에 1층에만 잠깐 들어갔다 나와야 했다.

 

 방문의 주된 목적은 잃어버린 렌즈캡 때문이었는데, X2용은 아직 국내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했다. 랜즈캡을 구할 수 있는지 전화로 확인할 수도 있었겠지만, 매장을 직접 방문해보고싶은 마음이 더 컸기 때문에 '도심휴가 일정'에 슬쩍 끼워넣은 것이었다. 비록 방문 목적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매장 곳곳을 카메라에 담아온 것만으로도 (매장방문을 위해 추가되었던) 한번의 좌회전과 네번의 우회전이 그닥 아깝게 느껴지진 않았다.

 

 

 

  

 

 

 

 

 1층은 매장이라기보다는 박물관처럼 꾸며져 있었다. 찬찬히 둘러보면서 매장 직원을 귀찮게 하며 질문도 해보고 싶었고, 2층과 3층에도 올라가보고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차에서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 눈치가 보여서 다음 기회로 미뤄야만 했다.

 

 매장에 머문 시간이 5분도 채 안되는 짧은 방문이었기 때문에, 포스트도 역시 사진들만 덩그러니 있을 뿐 쓸만한 정보나 특별한 이야기도 없이 맹숭하게 마무리되는 것 같다.

 

 뽀로로 파크에 가서 실물로 뽀로로 친구들을 만나면 열광하는 아이들처럼, 나는 그렇게 짧은 방문에도 즐거워하며, 간판에 붙어있는 저 빨간딱지를 실물로 본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셔터를 마구 눌러댔던 것이다. 나이가 들어도 변함없이 덜자란듯한 나의 이런 치기는, 아이들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아이들의 상태와 마음을 잘 헤아리라고 신이 내게 주신 (소아과 의사로서의) 자질일지도 모른다...고 자조섞인 자기변호를 덧붙여본다~ ^^

 

 여유있을 때 언젠가 꼭 다시 방문해보고 싶고, 가로수길 매장에도 꼭 한번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