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세이션 코리아'의 라인업에 올라있는 DJ들에 관한 포스팅을 언젠가 한번은 올리고 싶었다. 그리고 탑라이너 '페데 르 그랑' 정도는 마치 오래 전부터 알고있었던 양 아는 척 하며 포스팅을 하고 싶은데, 사실은 그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몇곡의 음악을 들어보고나서야 '아, 이 음악!'하며 무릎을 탁 쳤을 뿐이다. '페데 르 그랑'이라는 이름을 몰랐더라도 불금이나 불토에 클럽 팔찌 좀 차본 사람이라면 그의 음악을 듣고 나처럼 '아, 이 음악!' 하는 반응이 나올 것이다.
기본 비쥬얼 아주 훌륭해 보이고 음악적 감각, 무대 매너 모두 탁월한 듯 하다. 나이는 나보다 두살 아래인데 전용기를 타고 전세계를 다니며 멋진 사람들이 가득 모인 멋진 공간에서 신나게 공연하며 사는 그의 삶과 성공이 무척 부럽다.
라운지나 클럽의 작은 스테이지에서나 볼 수 있었던 DJ들이 구름처럼 운집한 관중들 앞에서 락스타처럼 공연하는 시대가 도대체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지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지만, 내 체질에는 확실히 락보다는 일렉트로니카가 더 맞는 듯 하다.
흔히 클럽이나 라운지 음악으로 익숙한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처음 접했던 것은 수련의 시절이었다. 그때는 주말 off, 특히 자주 돌아오지 않는 토요일 off가 너무 소중했다. 토요일 off 때에는 클럽에 자주 갔었는데, 같이 갈 친구들이 없을 땐 가끔 혼자서 가기도 했다. 클럽에 가서 가슴을 울리는 반복되는 리듬과 말초신경을 파고드는 신시사이저 사운드 속에 묻혀서 막 물속에서 건져낸 듯 싱그러운 청춘남녀들의 모습을 구경하다보면 내 몸속에 쌓여있던 스트레스와 노폐물 같은 것들이 쭉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동틀 무렵, 몸은 좀 노곤했지만 개운하고 가뿐해진 기분으로 다시 병원에 들어가 1~2시간 남짓 눈붙인 후에 다시 하루 일과를 시작하곤 했다. (나는 사실 클럽에 가면 약간 구석에서 맥주나 진토닉 마시면서 음악 듣다 오는 것 말고는 별로 하는게 없는데, 음악 들으러 클럽 간다고 하면 사람들이 잘 안믿는다.)
클럽에 있으면 그냥 좋던 그 느낌에 어떤 비밀이 숨겨져있었는지는 한참 후에나 알게 되었다. 2009년 논현동의 플레툰 쿤스타할레에서 보았던, '모데라트'라는 독일의 아티스트 그룹의 콘서트가 그 계기였다. 그 내용은 이 블로그에 신설한 'Electronica' 카테고리에 첫 글로 옮겨놓은 2009년 7월의 포스팅( http://peterlog.com/61 )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09/07/24 그들이 만나게 해 준 새로운 세계 - 모데라트 콘서트' 포스팅 중에서]
... 여러 부류의 다양한 사람들과 다채로운 풍경들 너머에서 세명의 남자가 컴퓨터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열심히 뭔가를 조종하고 있고, 그들 중 한명은 기타를 매고있었으며, 그들 뒤로 펼쳐진 세개의 분리된 스크린에서 의미를 쉽게 알 순 없지만 웬지 눈을 계속 두고있게 만드는 영상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클럽 음악을 막연하게 좋아하긴 했지만, 그런 낯선 형식의 공연은 처음이었습니다. 반복되는 리듬, 단순한 선율... 사실 쉽게 몰입되기는 어려웠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산만한 주변 풍경의 일부로 이리저리 휩쓸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스크린에 계속 시선을 고정하면서 음악에 집중을 하고 있다보니 어느새 음악을 즐기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좀 더 가까이서 느껴보고 싶은 생각에 무대 근처로 다가갔습니다. 무대 앞은 외국인들의 비율이 좀 더 높았고, 좀 더 열광적이었습니다. 그들은 음악에 취한 건지, 자신들의 댄스에 취한건지 알수는 없었지만, 암튼 즐기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저는 그들처럼 몸을 격하게 흔드는 대신 스크린과 음악에 좀 더 몰입해보기로 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이미 집중하고자 하는 노력 따윈 잊어버린 채, 특별히 몰입하려고 애를 쓰지 않아도 자유롭게 음악 그 자체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저는 마치 그들로부터 내 심장박동을 조절당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그리고 그들의 음악이 제 안에서 어떤 화학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글에서 내가 묘사했던 그런 효과를 '트랜스'라고 부른다는 것도 한참 후에야 알았다. 그리고 일렉트로니카 음악의 한 부류로서 '트랜스'라는 장르가 존재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고단한 레지던트 시절에 내 스트레스를 풀어주던 '클럽'이라는 공간이 가지고 있던 비밀이 그때서야 풀렸던 것이다.
그 비밀을 알았을 때의 기쁨은, 별다방, 콩다방 가서도 달콤한 것만 찾던 내가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참맛을 알았을 때만큼이나 내 인생에서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때 경험했던 그 황홀한 열락의 세계를 이번 '센세이션 화이트'를 통해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무척 설레고 기대된다.
- Best Breakthrough Solo Artist - IDMA 2007 - 'Put Your Hands Up For Detroit' No 1 in - UK, Spain, Russia. Finland & BulgariaFedde Le Grand Sensation Korea Topliner
수상경력
Ibiza Summer Anthem - M8 Magazine
Best Underground House Track - IDMA 2007
Best Breaks/Electro Track - IDMA 2007
Club Banger Of The Year - Club Awards Miami 2008
대표곡 뮤직비디오
발매 앨범
발매 앨범
Fedde le Grand - So Much love Aug 26th 2011
Goldfish Soundtracks & Comebacks (Fedde le Grand Remix) Jul 25th 2011
Fedde le Grand - Metrum May 30th 2011
Fedde le Grand vs Sultan & Ned Shepard ft. Nitch Crown - Running(festival mix) May 9th 2011
Fedde le Grand vs Sultan & Ned Shepard ft. Nitch Crown - Running Apr 25th 2011
Fedde le Grand - Control Room Feb 15th 2011
Fedde le Grand & Patric la Funk - Autosave Feb 14th 2011
Everything But The Girl Missing(Fedde le Grand Remix) Dec 15th 2010
Fedde le Grand ft. Mitch Crown - Rockin High Aug 16th 2010
Funkerman & Fedde le Grand - New Life May 31th 2010
Fedde le Grand ft. Mr. V - Back & Forth The Remixes Apr 12th 2010
Fedde le Grand ft. Mr. V - Back & Forth Feb 22nd 2010
Fedde le Grand ft. Mitch Crown - Let Me Be Real(Extended/Remixes) Nov 30th 2009
Fatboy Slim vs. Fedde le Grand - Praise You 09 Oct 12tj 2009
Fedde Le Grand - OUTPUT // The Album Sep 14th 2009
Fedde Le Grand - Let Me Be Real Aug 25tj 2009
Fedde Le Grand - Output Jul 13th 2009
Fedde Le Grand - Scared Of Me May 18th 2009
F.L.G. & F-Man - The Joker Apr 27th 2009
Kraak & Smaak - Squeeze Me (remix) Mar 29th 2009
Sono (Fedde Le Grand mix) - Keep Control Plus Mar 4th 2009
F.L.G - Amplifier / Pinkbird Jan 26th 2009
F.L.G - F1 Jan 20th 2009
Fedde Le Grand & Funkerman - 3 Minutes To Explain Aug 13th 2008
Fedde Le Grand remix - Let Me Think About It May 2nd 2007
Fedde Le Grand & Funkerman - Wheels In Motion Mar 5th 2007
Camille Jones (F.L.G. remix) - The Creeps Sep 7th 2006
Fedde Le Grand - Put Your Hands Up 4 Detroit June 1st 2006
Fedde Le Grand - Bad Ass EP Apr 1st 2006
Fedde Le Grand -I Miss You Sep 21th 2005
Fedde Le Grand - Electronic E.P. Sep 1st 2004
Fatboy Slim vs. Fedde le Grand - Praise You 09 Oct 12tj 2009
마지막으로 7월 16일에 발매될 신곡 'SPARKS'의 공식 뮤직비디오를 남기고 포스팅을 마칠까 한다.
뮤직비디오에 사용된 화면은 UMF 마이애미 실황이라고 한다. 무대에 크게 걸린 태극기가 아주 인상적이고, 또 흐뭇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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