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6시 50분이면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가 있었다.
약간은 장난스럽고, 조금은 느끼하면서, 중량감 있는 그 목소리, 바로 '여러분의 덕화~'의 목소리였다.
'부탁해요~'라는 멘트에 이어 이선희라도 등장을 하면 나는 밥그릇을 들고 TV 앞으로 가서 열광했다.
그땐 그런 쇼가 있었다. 황금 같은 토요일 저녁에는, 토요일 저녁에 어울리는 '토요일 토요일 즐거워' 같은 화려한 버라이어티쇼가 당연한 듯 펼쳐졌다. 가수들이 나와 서로의 노래를 바꾸어 부르기도 하고, 급하게 짜맞춘 듯한 어설픈 꽁트를 보여주기도 하고, 선후배 가수가 한 무대에서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그리고, 쇼의 마지막은 항상 조용필, 이선희, 전영록 등의 최고 가수가 장식했다.
아이돌부터 원로가수까지, 최신가요부터 트로트까지, 출연자의 면면과 레퍼토리에는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성이 있었다. 그야말로 어린 손주부터 할머니까지 TV 앞에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던 것이다.
물론, 그때도 '현철'이나 '주현미'가 나오면 나는 화장실을 가거나, 방으로 들어가버리곤 했지만 말이다.
시대가 많이 변했다. 쇼 프로그램들은 주말 3~4시대나, 평일의 심야시간대로 쫓겨간지 오래다. 시청률 전쟁에서 패한 음악프로그램들이 황금시간대의 자리를 내주게 된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할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SBS 인기가요'나 '쇼 음악중심', '이하나의 페퍼민트', '김정은의 쵸콜릿' 같은 음악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1人으로선, 아쉬운 마음을 그냥 혼자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다.
마치 공간 이동을 하듯 채널을 넘나드는 그 얼굴에 그 얼굴들이 가득한 소란스런 주말 예능 프로그램들을 보고 있으면, 이제는... 조금은 진득하고 중량감 있는 버라이어티 쇼 하나쯤은 주말 황금시간대로 돌아와도 되지 않을까 하는 욕심이 생긴다.
몇년째 경이적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민 프로그램으로서의 존재감과 정체성을 잃지않는 '아메리칸 아이돌'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 그저 부러울 뿐이다. (문화사대주의에 젖은 발상일까? 아니다. 그저 단순한 부러움이다.)
각 주에서 뽑힌 출연자들의 공연을 보는 것도 재미 있지만, '조지 마이클', '머라이어 캐리', '다이아나 로스' 같은 기라성같은 스타들이 멘토로 나와 레슨을 해주고, 모든 출연자와 심사위원, 방청객들이 경의를 표하는 가운데 감동적인 공연을 펼치는 모습들이 이 프로그램의 가치를 몇배 더 끌어올려준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의 힘겨운 도전도 좋고, 야생 버라이어티도 좋고, 시골집 봐드리며 노는 것도 좋지만, 너무 익숙한 얼굴들만 가득한 그 주말 황금시간대에... 서태지와 아이들이 빅뱅과 함께 공연을 하고, H.O.T 멤버들이 다시 모여 슈퍼 쥬니어와 함께 떼거지로 '행복'을 부르고, 이선희와 윤하가 듀엣을 하는 그런 무대를... 밥 그릇 들고 TV 앞으로 가서 열광하며 보고싶단 말이다.
약간은 장난스럽고, 조금은 느끼하면서, 중량감 있는 그 목소리, 바로 '여러분의 덕화~'의 목소리였다.
'부탁해요~'라는 멘트에 이어 이선희라도 등장을 하면 나는 밥그릇을 들고 TV 앞으로 가서 열광했다.
그땐 그런 쇼가 있었다. 황금 같은 토요일 저녁에는, 토요일 저녁에 어울리는 '토요일 토요일 즐거워' 같은 화려한 버라이어티쇼가 당연한 듯 펼쳐졌다. 가수들이 나와 서로의 노래를 바꾸어 부르기도 하고, 급하게 짜맞춘 듯한 어설픈 꽁트를 보여주기도 하고, 선후배 가수가 한 무대에서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그리고, 쇼의 마지막은 항상 조용필, 이선희, 전영록 등의 최고 가수가 장식했다.
아이돌부터 원로가수까지, 최신가요부터 트로트까지, 출연자의 면면과 레퍼토리에는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성이 있었다. 그야말로 어린 손주부터 할머니까지 TV 앞에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던 것이다.
물론, 그때도 '현철'이나 '주현미'가 나오면 나는 화장실을 가거나, 방으로 들어가버리곤 했지만 말이다.
시대가 많이 변했다. 쇼 프로그램들은 주말 3~4시대나, 평일의 심야시간대로 쫓겨간지 오래다. 시청률 전쟁에서 패한 음악프로그램들이 황금시간대의 자리를 내주게 된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할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SBS 인기가요'나 '쇼 음악중심', '이하나의 페퍼민트', '김정은의 쵸콜릿' 같은 음악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1人으로선, 아쉬운 마음을 그냥 혼자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다.
마치 공간 이동을 하듯 채널을 넘나드는 그 얼굴에 그 얼굴들이 가득한 소란스런 주말 예능 프로그램들을 보고 있으면, 이제는... 조금은 진득하고 중량감 있는 버라이어티 쇼 하나쯤은 주말 황금시간대로 돌아와도 되지 않을까 하는 욕심이 생긴다.
각 주에서 뽑힌 출연자들의 공연을 보는 것도 재미 있지만, '조지 마이클', '머라이어 캐리', '다이아나 로스' 같은 기라성같은 스타들이 멘토로 나와 레슨을 해주고, 모든 출연자와 심사위원, 방청객들이 경의를 표하는 가운데 감동적인 공연을 펼치는 모습들이 이 프로그램의 가치를 몇배 더 끌어올려준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의 힘겨운 도전도 좋고, 야생 버라이어티도 좋고, 시골집 봐드리며 노는 것도 좋지만, 너무 익숙한 얼굴들만 가득한 그 주말 황금시간대에... 서태지와 아이들이 빅뱅과 함께 공연을 하고, H.O.T 멤버들이 다시 모여 슈퍼 쥬니어와 함께 떼거지로 '행복'을 부르고, 이선희와 윤하가 듀엣을 하는 그런 무대를... 밥 그릇 들고 TV 앞으로 가서 열광하며 보고싶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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