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 앞둔 황금 들녘 우리 병원에서 나와 큰 길로 합류하려면 저렇게 좁다란 논두렁길을 통과해야 한다. 모심기 직후의 촉촉한 초록빛이 아직도 손에 닿을 듯 생생한데 어느새 저런 황금빛으로 변해있었다. 도시에서 나고 자라서 논을 이렇게 가까이서 지켜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 병원에 온 후 벌써 3년째 계절에 따라 벼가 자라고 익어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목격하고 있다. 추석을 5일 앞둔 화요일 저녁, 다 익어서 고개를 숙인 벼들이 가득한 'Fields of Gold'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잠시 차를 세워두고 카메라를 들었다.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 1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