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의 품격 - X세대 남자들의 판타지 1994년, 신은경이 '내 나이 20과 1/2'이라고 쉬크하게 외쳤던 그때, 나는 '18과 1/2'의 재수생이었다. 버스를 타면 기사 아저씨의 눈치를 무릎쓰고 어머니가 손수 커터로 잘라주신 학생용 회수권을 고수하면서도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는 당당하게 보러 들어갔던 다중이였고,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주변인이었지만, 영화 '젊은 남자'의 포스터 속에 웃짱 깐 이정재 같은, 멋지고 섹시한 'X세대'에는 꼭 끼고싶어했던 못말리는 청춘이었다. (위의 동영상과 사진 속에 있는) '레쎄'의 신은경과 '트윈 X'의 이병헌, 김원준은 X세대의 상징이었다. 그 화장품을 쓰면 그들처럼 감각있고 세련된 X세대가 되는 줄 알았다. 부족한 용돈을 딸딸 끌어모아서, (압구정 로데오거리를 벤치마킹한) 대구 동성로 뒷켠의 오렌지.. 더보기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 1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