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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 라이프

갤러리아 백화점 프레스티지 데이에 초대받다.


11월 25일에 있었던 갤러리아 프레스티지 데이에 갔다. 내가 SVIP(연간 350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 해당되는건 아니지만, 평소 즐겨찾던 띠어리맨 매장에서 초대를 해주어서 지난봄에 이어 두번째로 참석하게 되었다.

헤어디자이너인 N과 성악가인 D가 함께 했는데, 초대권은 2장뿐이었지만 매장직원에게 특별히 부탁해서 3명이 입장할 수 있었다. 대신 경품으로 지급된 와인은 2개만 받을 수 있었다.
입구에서부터 실내악단의 연주가 흥을 돋구고 있었고, 루이비통 매장 앞에 와인과 음료를 서비스 하는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었다. 8시가 넘은 시각에 들어간 탓으로, 와인은 얼마 남아있지 않았다. 지난 봄의 방문 때에는 샴페인과 와인을 통틀어 5~6잔을 비우고 꽤 취했었는데, 이번에는 레드와인 2잔밖에 먹지 못해 약간 아쉬웠다.
쇼핑보다는 잿밥에 더 관심이 많았던 우리는, 음식이 얼마 남지 않았으면 어쩌나 하는 조금 걱정스런 마음을 안고, 남성패션층인 4층으로 올라 갔는데, 다행히 음식은 꽤 많이 남아있었다. 셋 다 저녁을 먹지 않은 상태라 정갈하고 맛깔스럽게 준비된 뷔페 음식들을 허겁지겁 주워먹으며 배를 채웠다.
배가 어느정도 차고나서야 정신이 좀 돌아왔고, 본격적으로 매장 구경을 시작했다.

우선은 우리를 초대해준 띠어리맨 매장부터 들렀다. 나를 배려(?)해서 몇개의 옷을 빼놓았다며, 누빔이 들어간 슬림핏의 점퍼와 심플한 디자인의 패딩 등을 보여주셨는데, 요즘의 내 경제사정 상 선뜻 입어볼 엄두가 나질 않았고, 그냥 네이비 컬러 럭스셔츠 하나만 구입했다. 화이트, 퍼플, 블랙에 이어, 네이비까지 이제 럭스셔츠가 깔별로 네개다~ 
내년 봄시즌까진 절대 카드 긁지 않겠다던 다짐을 무너뜨려야했지만, 초대해준 것에 대한 예의도 있으니 어쩔 수 없지, 그리고 셔츠야 가장 많이 입는 아이템이니 하나쯤 더 있어도 나쁘지 않지, 뭐 그런그런 생각들로 스스로 정당화시키면서...

조금 늦은 시간에 찾았던 이유도 있겠지만, 지난 봄에 비해서는 전체적으로 좀 한산한 느낌이었다. 많은 수입브랜드들이 고환율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그런지, 세일 행사도 크게 줄어든 것 같았다.

어차피 매출을 올리기 위한 행사이지만, 백화점 영업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까지 음악과 와인, 커피, 그리고 맛있는 음식들이 가득한 매장을 웃고 떠들며 돌아다닐 수 있었던건 색다른 경험이었다. 

두번씩이나 행사에 초대해준 띠어리맨 직원분들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