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간섭하기

강마에였다면 공동수상 거부하지 않았을까?

피터블랙 2008. 12. 31. 02:15

 23년만이라고 한다. MBC 연기대상 공동수상.
 하지만, 적어도 앞으로 23년 동안은 다시 보지않았으면 하는 광경이었다.
 드라마가 초막장으로 치닫는 요즘, 이젠 시상식도 막장인가보다.

 김명민씨, 일단은 축하하고 싶다. 본인도 기대를 많이 하셨을거라 생각된다. 자타가 공인하는 대상후보이셨으니 말이다.
 더구나 작년에는 배용준에게 집중되는 관심에 불편한 심사를 드러내며 참석도 안하셨었는데, 올해는 그 문제의 배용준으로부터 직접 대상을 넘겨받는 영광을 누리셨으니 기쁨은 더 크셨으리라 생각된다.
 허나, 이번에도 김명민씨에겐 완전한 기쁨이 아니었다. 생각도 못했던 송승헌이란 배우와 수상의 영광을 나눠가졌으니 말이다.

 연기력과 화제성 면에서 누가 봐도 대상 후보였던 김명민에게만 대상을 주기엔 시청률이란 요소가 걸렸던 모양이다. 막장이건 뭐건 최고의 시청률을 보인 '에덴의 동쪽'을 챙기지 않을 수 없어서, MBC는 23년 만에 대상을 공동수여하는 막장 시상식을 연출해냈다. 그야말로 시상식계의 '에덴의 동쪽'이다.

 김명민이 아니라 강마에였다면 말이다. '온에어'의 오승아처럼 공동수상을 거부하지 않았을까?
 '이게 뭡니까? 대상이 무슨 개근상입니까? 대상을 공동수상한다는게 말이나 됩니까? 이런 쓰레기같은 상 받을 수 없습니다.'
 수상 소감으로 이런 독설을 날린 후, 무대 뒤로 터벅터벅 걸어나가는 강마에의 모습을 상상해보며 씁쓸한 웃음을 떠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