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ca X2

추수 앞둔 황금 들녘

피터블랙 2012. 9. 26. 10:33

 

우리 병원에서 나와 큰 길로 합류하려면

저렇게 좁다란 논두렁길을 통과해야 한다.

 

모심기 직후의 촉촉한 초록빛이 아직도 손에 닿을 듯 생생한데

어느새 저런 황금빛으로 변해있었다.

 

도시에서 나고 자라서

논을 이렇게 가까이서 지켜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 병원에 온 후

벌써 3년째

계절에 따라 벼가 자라고 익어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목격하고 있다.

 

추석을 5일 앞둔 화요일 저녁,

다 익어서 고개를 숙인 벼들이 가득한

'Fields of Gold'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잠시 차를 세워두고

카메라를 들었다.